De Sc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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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Ship)이라는 이 아파트는 1920년대 초에 Amsterdam school이라는 일단의 진보적인 사회주의자 건축가 그룹이 그때까지도 열악하기 그지 없는 노동자 계층의 주거환경을 현대적이고 위생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지금은 건물 자체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주거했던 공간인 것이다. 박물관 자체보다도, 매 1시간씩 번갈아서 영어및 네덜란드로 진행하는 간단한 투어를 진행해 주는데(박물관 입장료에 포함) 따라가 들어보아야 한다.


               박물관 입구..


투어가 시작되는 건물내 우체국 입구...


이 우체국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때까지는 우체국이 지금처럼 동네에 없었다고 한다. 시내에만 있던 우체국을 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아파트 안에 설치한것은 처음 시도된 것이라는데... 은행기능도 겸했고, 급여도 여기서 지불받았다고 한다. 그전에는 바(Bar,술집)를 통해서 급여를 받는 바람에 월급의 반을 술값으로 날려버리는 노동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믿기질 않는다..ㅋㅋ


공중전화 부스까지 있다...



그때까지의 노동계급들의 전형적인 주거환경을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는 우리의 안내원 아저씨..

문제는 화장실이 없어서, 앞에 보이는 깡통바께스에 변을 모아 두었다가....ㅋ


사진처럼 아침마다 동네를 지나가는 똥차에 버렸다는데...ㅋ 사진에 사람들이 줄서서 들고있는 것들이 그야말로 똥통들....그러니, 주거환경이 얼마나 비위생적이고 열악했는지,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다....차라리 집밖에 뒷간이 있던 우리내 생활공간이 훨씬 위생적이었을듯...


이제 실제 분양되었던 생활공간으로 들어가 본다.. 앞에 보이는 탑은, 사회주의자들이 지은 건물에서라면 기대할수 없는 장식적인 의도에서 만들어졌다는데 쓸데없는 Luxury라고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봐서도 일반적인 네덜란드 주택기준으로 볼때 좁지 않다...그중 가장 비싼 아파트공간 이었다고...


탑 아래에 까지 올라가 볼수 있다...


안내원 아저씨는 건물을 나와 투어를 종료하면서 그 반대쪽에 있는 예쁜 건물들을 보여주면서 자유주의자(Liberalist)들이 사는 주택이라고 한다.. 그당시에 그랬다는 것인지 지금도 그렇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왼쪽에 멀리 보이는 건물들은 공산주의자(Communist)들의 주택이란다..(이또한 지금까지 그런지는 확실치 않다..)

이 주택들의 특징은 공산주의자들 답게 부엌과 식탁을 공동공간으로 만들었다는...ㅋㅋ

어쨋든 이념과 신조에 따라 주택을 다르게 짓고, 그렇게 모여살았다는 것이 내겐 좀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종교가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던 시기에 이념이라는 것이 인간을 삶을 이렇게 이끌어가는 힘이 될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투어를 끝내고 박물관 자체건물을 올라가 보았는데. 별건 없다.. 다만 Amsterdam school 이 지은 모든 건축물들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계단을 내려오니 연녹색으로 칠해놓은 창틀과 그 너머로 보이는 가을 거리가 한폭의 액자그림 같이 어울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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