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불고기 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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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기 부위에 대해서 잘 모르고. ( 등심, 안심이 어느 부윈지도 잘 모른다.. ) 그래서 여기와서 고기를 먹더라도 수퍼에서 파는 포장된 삼겹살이나 정말 어쩌다 스테이크 정도 구워 먹던차라 정육점에서는 직접 소고기를 사본적이 많지 않다.. 대충 가서 눈으로 보고 이거 얇게 썰어달라는 식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불고기를 해먹고 싶어서 정육점에가서 소고기( Rund....로 시작하는것이 소고기고 Varken이 돼지고기인건 안다...)를 찾다가 비슷하게 생긴 토끼고기를 살뻔했다.. 아래 사진 위쪽에 Haasbiefstuk 이란게.. bief라고 해서 소고기는 아니고... Haas가 토끼니까.. 토기고기 일터다...ㅋ


옆에보이는 entrecote 는 갈비살이니... 소고기가 맞을거 같고. 역시 여기도 갈비는 비싼듯...ㅋㅋ

및에 Lams인걸보니 양고기인것 같고...어쨋든 고기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이분야는 까막눈인것 같다.



어쨋든, 오늘 불고기용 고기를 사야 하는데, 뭘로 이야기 해야 할지 몰라...그냥 Rund bief stuk을 slice(얇게 썰어) 달라고 했더니 어떤 bief냐고 되뭇는거다.. 흠.. 말을 못하고 있으니, 저기, 냉장고 옆 주방에 아저씨가 큰 고기 한덩이를 들어올리더니 이거냐고 물어본다.. 보니까 하얀 비계들이 많이 밴거라 아니라고 했더니, 빨란 살코기만 보이는 것을 또 보여주길래 그거 달라고 대충 말했다...


나중에 계산하고 나서 정육점 아가씨가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다음에 또 찾을거면 이거 달라고 하라고 친절히 가르쳐준다.. 좀 안스러웠나보다..

Rosbief... Ros가 우리가 로스구이할때 말하는 그 로스가 맞는듯... 새삼스럽게 그 로스가 무슨뜻인가 찾아보니 영어로 Boast Beef.. 즉 쇠고기 구이. 정도네....즉 구이용 쇠고기라는 거겠다...


네덜란드 산지 10년에 다되어 가는데,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건 하나도 몰라 바보가 되는적이 가끔씩 있다.. 그럴때면 내자신이 무척이나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반성을 하게된다.. 일상에 다가오는걸 좀더 진지하게 배우고, 체득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냥 대충대충 살아온것이...  나중에 20년이 되는 해에는 진정 탈바보를 하길 기원한다...



약 10유로어치를 샀는데..약 500 그람정도..나중에 뜯어보니, 고기 한장 한장 이렇게 중간에 비닐랩까지 깔아서 안붙게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었네... 약간 감동이다...


10유로어치 소고기가 그런대로 실한것 같다.. 한국은 지금은 가격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다..

아주 맛있게 2접시 해먹고도, 또 그만큼 남아서 밤에 한번더 먹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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